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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영화

[킹콩을 들다]바보...그가 생각났다...우리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이야기

by 날자 뼝아뤼 2009.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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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아서 보지 않으려고 했던 영화!
'영화제목이 저게 뭐야?ㅡㅡ;;'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이 범수도 나오고 예고에 나오는 조 안의 모습이
 왠지 힘겹고 낯설게 보여서 ‘도데체 어떤 영화일까...’ ,‘왜 이런 제목을 달았을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이 영화를 보고와서는 정말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꽉 매웠지만 한마디로 정의 할수가 없어 수없
이 글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습니다.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전해주는 메시지가 많고 생각도 많게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혹여나
나의 잘못된 글 하나로 좋은 영화의 메시지가 반감되지는 않을까 고민이 되더군요.
여태껏 영화평을 쓰면서 이렇게까지 고민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로써도 난감 했답니다.^^;;



많은 분들이 우생순과 킹콩을 들다를 비교하지만 개인적으론 우생순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을
할수 없을것 같아요.ㅜㅜ
하지만 킹콩을 들다와 우생순의 비슷한 점은 실제의 내용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라는 점이죠.



우리나라의 스포츠중 국민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는 몇개 되지 않는게 사실이잖아요?
그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연습과정에서 지원이 거의 없을뿐 아니라 생계마저도 위협 받을때가
많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속의 역도부원인 6명의 아이들도 사람의 관심과 사랑이 그립거나 살림이 넉넉치 않은 사회
에선 불우가정의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이죠.
특히 조 안이 맡은 박 영자가 배가 고파서 아이들이 먹다 남긴 우유를 주어 먹고 돈이 없어 사격부에
있었지만 총을 구입하지 못해 코치에게 구박받는 모습을 볼때 어찌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답니다.
그곳에서 사격부 코치가 "총없이 전쟁에 나갈수 있겠냐.전쟁에도 총을 빌려서 남에게 피해를 주겠느
냐"는 말에 상처를 입고는 이 지봉[이 범수]선생님께 "역기도 사야하나요?"하며 그 큰눈을 깜빡이며
묻는 모습을 보고는 코끝이 찡했답니다.^^
그런 그 순박한 얼굴을 보고는 이 지봉[이 범수]선생님이 "당연하지. 전쟁에 총없이 나가는 사람
봤어?" 하고는 "하지만 그 총을 군인이 사나? 그건 나라에서 사주는거야"할때 정말 속이 다~후련했
답니다.
다른분들은 이 대사가 인상깊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론 이 범수[이 지봉] 선생의 대사를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없는 사람이 그리고 없었던 사람이 그 사람의 맘을 이해 하는거죠.
말한마디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 지봉[이 범수]선생님을 보면서 선생님의 참된 모습을 한번더 생각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극중 이 지봉[이 범수]코치야 말로 어찌보면 사람들에게 상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일수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동메달에 머무르게 되었지만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매정하게도
채널을 돌려버리는 화면속의 우리들!
그 누구하나 동메달 리스트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고 그를 기억조차 하지 않는 실패자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역도란 운동에 대한 회의! 세상에 대한 원망을 가지고 있는 그가 불우한 6명의 아이들과 서로 보듬고
아끼고 성장하는 과정이 오히려 스포츠 영화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를 보는듯 해서 더욱더 가슴이
찡했던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엔딩크레딧엔 실화의 주인공들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2000년 전국체전에서 총 15개의 금메달
중 1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휩쓸었던 시골 고등학교 소녀 역사들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거라고 합니다.
지금도 깨지지 않는 대회사상 전무후무한 소녀들의 기록은 신화로 불릴정도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故정인영, 김용철, 윤상윤 세 명의 역도코치가 있었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버지처럼 가르치고 먹이며 시골소녀들을 역도선수로 키워낸 그들 중 정인영
 선생은 전국체전 1년 후 49세의 나이에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학교에서 근무 중 순직하셨다고 합니
다.
그는 역도황무지였던 한국에서 바르셀로나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전병관을 발굴하기도 해낸
분이시기도 하셨다네요. 한편, 김용철 감독은 보성군 역도팀 코치와 대한 역도연맹 상임이사로
활동하며 역도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이배영 선수를 역도의 길로 이끈 윤상윤 감독은 전남
순창고에서 역도를 가르치며 역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허구만이 아닌 실제의 인간승리!
그들이 만들어내는 땀과 눈물의 이야기가 정말 감동적이니 한번 보셔도 영화가격이 아깝지 않을거라
 감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참...미리 경고드리는데 남자분 이시더라도 꼭!손수건은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옆에 계시던 남자분도 어찌나 우시던지 제가 티슈를 드렸을 정도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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